[책의 향기]기억하는지, 불안하고 반짝인 그 시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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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평범해졌는지 봐. 그 옛날에는 이렇게 될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어느 날 ‘나’는 옛 연인 마야에게 e메일을 받는다. 마야는 두 아이와 함께 교외의 집에 살고 있다. 매일 달리기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한다. 머리는 짧게 자른 상태다. 마야가 보낸 사진을 보며 ‘나’는 마야의 옛 모습을 떠올린다. 물감이 튄 작업복을 입고, 히피풍의 샌들을 신은 채, 길게 늘어뜨린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그림을 그리던 마야의 과거와 현재는 너무도 다르다. 하지만 ‘나’는 마야에게 왜 그림을 그만뒀냐고 묻지 않는다. 흘러간 시간 속에서 모두의 인생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과거를 곱씹을 뿐이다. 마야와 함께 작은 아파트에 세 들어 살며 하고 싶던 일을 마음껏 하던 그 시절을 말이다. 신간에 포함된 단편소설 중 하나인 ‘넝쿨식물’의 내용이다. 현대 영미문학의 신예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 소설가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그의 첫 소설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문학동네)은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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