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국민 눈높이’ 못 맞춘 윤 대통령의 대담

|

[ad_1]

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KBS를 통해 녹화 방송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대담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속마음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감정이나 행위 중에 사과(謝過)가 있다. 대개 진심을 담게 마련이다. 감사(感謝)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사과와 감사를 달고 살면 인간관계가 좋아진다고 한다. 국민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방송된 KBS와의 대담에서 새해 국정구상을 밝히면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시계에다 몰카까지 달고 와서 이런 걸 했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서 터뜨리는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면서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이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김 여사와 면담했던 최 목사가 작고한 부친과의 친분을 앞세워 집요하게 만남을 시도했던 만큼 윤 대통령 부부로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관심은 정치공작, 몰카공작 다 이해하는데 “김 여사가 왜 받았냐”에 있었다. 몰카공작만 문제이고 왜 받았냐엔 모른채 한다면 그런 문제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이번 입장표명은 해명은 있고 사과는 없는 대단히 아쉬운 대담이었다. 만남이 이뤄질 때마다 고가의 명품백과 명품 화장품을 받았다는 폭로가 나왔음에도 선물을 받은데 대한 명시적 사과는 없었기 때문이다. 에둘러 표현한 ‘아쉽다’는 말도 만남을 막지 못한게 아쉬운 건지, 선물을 물리치지 못한 게 아쉬운 건지 불분명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KBS 1TV를 통해 방송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김건희 여사 파우치 논란과 관련해 앵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KBS 1TV를 통해 방송된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김건희 여사 파우치 논란과 관련해 앵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영부인 리스크에 대한 해법도 아쉬운 대목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 안하게 조금 더 분명하게 선을 그어서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이런 일을 예방하는 데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처신을 잘 하도록 하겠다는 윤리의식을 강조한 대목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권력자 주변을 맴도는 여러 유혹 요소들을 감안할 때 도덕·윤리에만 맡기기보다는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
 
형식도 아쉬움이 남는 대담이었다. 통상 연초에 한해의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회견을 해 왔던 게 관례였으나 ‘신년’을 건너뛰었다. 신년기자회견을 2년째 생략한 채 이번엔 KBS대담 형식으로 갈음했다. 그것도 사흘전 촬영한 녹화방송이었다. 다양한 질문을 받기엔 제한적인 환경이었고 국민과 생생하게 소통하는데도 미흡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 사소한 유혹에도 넘어질 수 있다. 다만 진심이 담긴 사과는 용서를 부르고, 그래야 새 힘을 얻는다. 부디 기회를 발로 차지 않기를…

[ad_2]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