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오르자 日 증시도 ‘쑥쑥’…역대 최고치 경신 ‘눈앞’|동아일보

|


최근 일본 주식시장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평균주가가 13일 장중 3만8000엔 선을 돌파했다. 1989년 12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3만8915엔)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66.55엔(2.89%) 오른 3만7963.97엔에 장을 마쳤다. 상승폭은 2020년 3월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날 코스피 상승폭(1.12%)의 배가 넘는다. 장중 한 때 3만8000선도 넘어섰다. 대표 반도체 기업 도쿄일렉트론은 이날 13.33% 뛰었다. 영국 반도체 설계사 ‘암(ARM)’을 소유한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도 6.27% 올랐다.

최근 일본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멜트업(melt up·단기 과열 국면)’ 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파르다. 거래액 및 시가총액 상위 500종목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닛케이500 평균주가(3281.80엔)는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닛케이지수는 이중 상위 225종목을 대상으로 한다.

이 같은 오름세의 원인으로 우선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꼽힌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또한 전0.33%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연율 3.3%을 기록해 월가 전망치(2.0%)를 크게 웃돌았다. 미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본 증시 또한 이 덕을 보고 있다. 부동산시장 부실 등의 우려로 중국 주식시장을 이탈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일본으로 몰린 것 역시 주가 상승을 자극했다.

최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조만간 마이너스(―) 기준금리 정책을 해제한다 해도 당분간은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힌 것 역시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긴축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증시로 향하는 투자자의 흐름이 끊기지 않게 된 것이다. 수출 기업에 호재인 엔저 장기화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달러당 149.50엔에 거래됐다.

많은 전문가들은 닛케이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여기고 있다. SMBC닛코증권에 따르면 실적 발표를 마친 상장사 957곳 중 56%인 537개사에서 순이익이 증가했다. 이데 신고(井出真吾)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 주식 전략가는 “거품 경제 시기(1980년대)의 주가는 기업 실적으로 계산한 적정 수준보다 4배 이상 높았지만 현재는 적정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13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일제히 올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2% 오른 2,649.64, 코스닥은 2.25% 오른 845.15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