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낙동강 벨트 탈환” 잇단 중진 차출… 조해진, 김해을 출마|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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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선거구중 민주당이 5석

서병수-김태호 이어 3번째 차출

野 “명분없이 철새처럼 옮겨가”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 13일 당의 ‘중진 험지 출마’ 요청을 수용해 ‘낙동강 벨트’ 경남 김해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낙동강 벨트’는 부산 북구와 강서구, 사상구, 사하구, 경남 김해와 양산 등 낙동강을 끼고 있는 총 9개 선거구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5석을 차지해 험지로 분류되는 이곳에 국민의힘 5선 서병수, 3선의 김태호 의원에 이어 조 의원까지 당의 요청을 수용해 출마를 선언하면서 ‘낙동강 벨트’ 여야 대진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요청에 따라 경남 김해을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 의원이 7일 부산 북-강서갑, 김 의원이 8일 경남 양산을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민주당이 차지한 5곳 가운데 3곳에 여당 PK(부산·경남) 중진이 차출된 것이다. 조 의원은 “당이 저 같은 사람에게 현역 민주당 의원 지역에 출마를 요청한 것은 김해에서 이기면 수도권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낙동강 전선에서 이기면 인천 상륙도 가능하고, 서울 수복도 이루어질 거라는 희망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해을은 민주당 재선 김정호 의원 지역구다.

낙동강 벨트는 과거 보수 텃밭으로 분류됐지만 민주당 계열 정당이 2000년 17대 총선에서 3명을 시작으로 18대(2명) 19대(3명) 20대(5명) 21대(5명) 총선까지 꾸준히 세를 넓혀 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인 봉하마을(김해)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인 평산마을(양산)도 있어 민주당의 영남 구심점 노릇을 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헌신’을 명분 삼아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내거나 개인 인지도가 높은 중진 의원들에게 총대를 메게 해 1석이라도 더 얻겠다는 셈법이다. 부산시장 출신인 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김영춘 의원을 꺾었던 것처럼 이번에 민주당 전재수 의원 지역구를 찾아오려고 나섰고,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 의원도 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전직 경남지사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강세 지역에서 오래 봉사해 온 중진들은 자체적으로 굉장한 힘을 갖고 있다. 그 힘을 우리가 이기는 데 잘 쓰기 위해서 재배치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뚜렷한 명분도 없이 철새처럼 지역구를 옮기는 것”이라며 “김해는 국민의힘의 ‘인천상륙과 서울 수복’을 위한 불쏘시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다만 민주당도 공천 혁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경남도당 위원장인 김두관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중진들이 헌신을 압박받으면서 험지로 향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친명(친이재명) 갈등 국면도 정리를 못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경쟁력 있는 현역 의원들을 많이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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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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