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경쟁자 세계선수권 불참…황선우 “부담 되지만 욕심도 난다”|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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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지훈련서 강도높은 훈련

“수영 인생 중 가장 힘든 4주였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는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강력한 경쟁자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하면서다.

호주에서 어느 때보다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돌아온 황선우는 기대와 부담을 동시에 안고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로 향할 참이다.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 이유연(고양시청)으로 이뤄진 2024 파리 올림픽 대비 특별전략 육성 선수단은 4주 간의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국내에서 짧은 휴식을 취한 뒤 7일 새벽 세계선수권 개최지인 카타르 도하로 떠난다.

대한수영연맹이 남자 계영 800m를 전략 종목으로 보고 호주 전지훈련을 보낸 것은 올해로 3년째다. 대표팀은 이번에는 호주 퀸즐랜드의 선샤인코스트 대학교에서 호주 경영 국가대표를 다수 배출한 마이클 팔페리의 지도 하에 훈련했다.

야외 수영장에서 훈련한 대표팀은 하나같이 햇볕에 탄 얼굴이었다.

귀국 직후 황선우는 “이번이 3번째 호주 전지훈련인데 이번에 가장 잘 적응하고, 훈련을 잘 소화하고 왔다”며 “지난해 처음으로 야외 수영장에서 훈련했을 때 몸살도 나고, 더위 때문에 힘들었다. 이번에는 대비책을 세워서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선 두 차례 전지훈련과 비교해 이번에는 한층 훈련 강도가 높았다. 전동현 대표팀 코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층 체계적으로 했고, 주 10회 정도 수영 훈련을 했다”며 “체력적인 부분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선우는 “지금까지 갔던 전지훈련 중 훈련 강도가 단연 높았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웨이트 트레이닝을 일주일에 1, 2번 정도만 했는데 이번 호주 전지훈련 때에는 일주일에 3번씩 했다”며 “수영 훈련을 한 번 할 때 6000m를 헤엄쳤는데 일주일에 10회씩 했다”고 전했다.

일주일에 60㎞를 헤엄친 셈이다. 일주일에 일요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오전 6시에 훈련을 시작해 오후 6시에 일과를 마쳤다.

황선우는 “선수의 최대 능력치를 끌어낼 정도의 강도였다. 제 수영 인생에 있어 가장 힘든 4주를 보내고 왔다. 포기하지 않고 잘 소화해내 뿌듯하다”며 미소지었다.

앞서 국제대회를 치를 때마다 대회 후반 체력적으로 힘겨운 모습을 보였던 황선우에게 이번 호주 전지훈련은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황선우는 “이전에 1, 2개 종목 밖에 소화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4~5개까지 소화해낼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올라와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세계선수권을 치러봐야 능력치가 얼마나 올라왔는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집중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단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자유형 200m는 황선우가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딴 주종목이다.

이번 대회에 황선우의 라이벌들이 대거 불참한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100m, 200m 금메달을 휩쓴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와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200m 금, 은메달을 딴 영국 듀오 매튜 리처즈, 톰 딘이 모두 2024 파리 올림픽 집중을 이유로 불참한다.

황선우는 “포포비치와 리처즈, 딘은 모두 자유형 200m에서 상위권에 있는 선수다. 셋 모두 강력한 메달 후보인데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에 불참한다고 해서 나도 놀랐다”며 “내가 출전 선수 중에서 시즌 기록이 1위다. 당연히 욕심도 난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확실히 부담도 있다”고 털어놓은 황선우는 “2, 3위 정도라면 잡을 목표가 있지만, 1위면 위에 있는 선수를 따라잡으려 하기보다 올라오는 선수를 견제해야 한다”며 “방심하지 않고, 이번 세계선수권도 잘해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선우의 자유형 200m 개인 최고기록은 지난해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1분44초40이다.

황선우는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은 훈련을 마친 뒤 조정기간이 짧았고, 팔페리 코치님이 나에게 중요한 것은 파리 올림픽이라고 말씀하셨다”며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몸 상태가 최상일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힘들지만 주어진 시간에 맞춰서 잘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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