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 자유형 400m 우승… 아시아 최강 넘어 세계최고로|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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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이후 13년만의 세계선수권 金… 작년 항저우 亞게임 400m 등 3관왕

단거리 강한 황선우에 밀려 ‘2인자’

중장거리 골고루 강한 잠재력 보유

7월 파리올림픽 메달 가능성 높여

김우민이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 레이스를 마친 뒤 전광판에 뜬 순위를 확인하고
양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건 김우민은 ‘마린보이’ 박태환에 이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1위를 한 역대 두 번째
한국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도하=신화 뉴시스

김우민(23)이 ‘마린보이’ 박태환(35)에 이어 한국 선수 두 번째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우민은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71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세계수영선수권에서 1위를 차지한 건 2011년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이후 13년 만이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대회 같은 종목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땄다. 이날 김우민은 개인 최고 기록을 새로 썼지만 박태환이 보유한 한국 기록(3분41초53)에는 못 미쳤다. 김우민은 300m까지 세계 기록 수준의 레이스를 펼쳤는데 마지막 100m 구간에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일라이자 위닝턴(호주)이 3분42초86으로 2위, 루카스 메르텐스(독일)가 3분42초96으로 3위를 했다.

이날 우승으로 김우민은 자유형 중장거리 아시아 최강자에서 세계 챔피언으로 거듭났다. 김우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자유형 400m, 자유형 800m, 계영 800m)을 차지했다. 이 역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의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나온 한국 수영 선수 3관왕이었다. 아시안게임 3관왕으로 ‘킹우민’이란 별명도 얻었다.

김우민은 200m, 400m, 800m, 1500m 등 자유형 단거리부터 중장거리까지 고루 잘해 성장 가능성을 놓고 보면 자유형 100m, 200m가 주 종목인 황선우(21)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우민은 그동안 메이저 대회 성적에서 황선우에 못 미쳐 ‘2인자’로 불렸다. 황선우는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자유형 200m 2위, 2023년 후쿠오카 대회 자유형 200m 3위를 하며 박태환도 못 해본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을 한국 선수 최초로 이뤘다. 김우민은 지난해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5위를 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김우민은 이날 금빛 물살을 가른 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어서 우승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세계선수권 개인 첫 메달을 금메달로 시작해 뿌듯하다”며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과정으로 출전한 대회였는데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그동안 모든 걸 파리 올림픽에 맞춰 준비해 왔다.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달려가겠다”고 했다.

파리 올림픽 남자 계영 800m 메달 획득을 목표로 삼은 대한수영연맹은 그동안 자유형 200m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 안에 든 선수들을 호주로 전지훈련을 보내 집중 육성해 왔다. 김우민은 황선우와 함께 3년 연속으로 호주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호주에서 이들을 지도했던 지도자들은 김우민을 두고 “체력을 타고났다. 기본기도 탄탄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우민은 13일 남자 자유형 800m, 16일 단체전인 계영 800m 예선을 시작으로 메달 추가에 나선다.

이번 대회 12일까지 한국 수영은 경영 종목 김우민의 금메달과 앞서 다이빙에서 나온 동메달 2개를 더해 일찌감치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한국 수영의 세계선수권 종전 최고 성적은 2007년 멜버른 대회로 당시 박태환이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백인철(24)은 12일 접영 50m 준결선에서 16명 중 8위를 해 한국 수영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접영 결선 무대에 올랐다. 세계선수권에서 아시아 선수가 접영 결선에 오르는 건 드문 일이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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