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택배’ 56조원 시장 뜬다… 美-中-日 선점경쟁|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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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우주 택배’ 개척 경쟁

美 ‘노바-C’ 14일, 日 ‘H3’ 15일

달탐사 장비 택배 로켓 잇단 발사

시장규모 2040년 5배로 커질 전망… 中, 러 등 7개국과 협력 투자 박차

크게보기미국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14일 발사할 예정인 ‘달 택배 서비스 우주선’ 노바-C의 달 착륙 상상도.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공

달 탐사에 필요한 기자재를 배달해 돈을 버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달에 물품을 보내기 위해 개발된 달 착륙선 및 로켓 발사가 연이어 계획돼 있다. 14일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달 착륙선 ‘노바-C’를, 15일에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대형 로켓 ‘H3’를 각각 발사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한국 시간 기준으로 14일 오후 2시 15분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첫 번째 달 착륙선 ‘노바-C’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할 계획이다. 달 착륙은 이달 22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2년 만에 미국이 다시 달에 착륙선을 보내게 된다.

이번 발사는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의 주요 계획 중 하나인 ‘상업용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클립스·CLPS)’의 일환이다. 클립스는 달 탐사를 위해 필요한 여러 물자를 민간 기업들이 달까지 택배 서비스처럼 배송해주는 것이다.

현재 클립스에 참여하고 있는 민간 기업은 총 14곳이다. 이번에 발사하는 인튜이티브 머신스, 지난해 1월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발사했지만 연료 누출로 달 착륙에 실패한 아스트로보틱, 록히드마틴 스페이스 등이다.

노바-C에는 NASA의 과학 탐사용 탑재체 5개와 상업용 탑재체 6개가 실릴 예정이다. 상업용 탑재체에는 의류 브랜드 콜롬비아가 한파를 견디기 위해 개발한 ‘옴니히트 인피니티’ 소재도 포함됐다. 회사는 이 소재를 노바-C의 패널 덮개로 활용해 섭씨 영하 133도까지 떨어지는 달의 극저온 환경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실험할 예정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PwC컨설팅이 2021년 발간한 ‘달 시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달에 물자를 보내는 택배 서비스 시장은 2020∼2025년 기간 90억 달러(약 12조 원) 수준이지만 2036∼2040년에는 420억 달러(약 56조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40년까지 약 240t의 물자가 달로 배송될 것으로 관측되며, 달 착륙선이나 탐사 로버 등을 배달하는 서비스가 전체의 97%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며 지난해 달 착륙에 성공한 일본도 택배용 로켓 비용 절감에 나섰다.JAXA는 15일 오전 9시 22분경 일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차세대 로켓인 ‘H3’를 발사할 계획이다. H3는 올해 퇴역 예정인 ‘H2A’ 로켓을 이을 대형 로켓이다. 지난해 2월 H3의 첫 발사를 시도했지만 2단 엔진이 점화되지 않아 안전상의 이유로 자폭시켰다.

H3 로켓은 3D 프린팅을 이용해 로켓 부품을 만들고, 부품 수를 크게 줄인 엔진을 적용하는 등 비용 절감에 집중한 결과물이다. JAXA는 H3의 발사 비용을 이전 모델인 H2A의 절반인 50억 엔(약 446억 원)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AXA는 H3 로켓으로 비용이 절감된 만큼 1년에 6번 이상 발사해 글로벌 우주 배송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과의 갈등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이 제한적인 중국은 ‘국제달연구기지(ILRS)’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우주 경제가 커지고 있는 시기인 만큼 국제협력을 늘리기 위해서다. 현재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파키스탄, 벨라루스 등 7개 국가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2030년까지 달에 기지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이며, 기지 건설에 필요한 물자 배송을 위해 자국의 우주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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