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편의점 상비약 수요 많은데”…‘해열진통제 수급 불안’ 해결은 요원|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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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갑자기 아이가 열이 났는데, 작년처럼 어린이용 타이레놀을 구하기 힘들면 어쩌죠.”

설 연휴 기간에 편의점의 안전상비의약품을 찾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수급 불안정 사태를 겪은 어린이타이레놀로 인해 업계의 우려가 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설 연휴 기간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8.7%, 30.2%, 40% 늘었다.

2022년 설 연휴엔 편의점 3사의 안전상비의약품 매출은 전년 대비 22.6%, 7.5%, 25%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처럼 연휴 기간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찾는 수요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대부분의 약국이 문을 닫는 설, 추석과 같은 명절에 갑자기 약이 필요한 사람들이 편의점으로 몰리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상비약 판매제도는 약국이 영업을 하지 않는 의약품 구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약국 외 24시간 연중무휴 점포에서 의약품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편의점은 개정된 약사법에 따라 2012년 11월부터 해열진통제 5종과 감기약 2종, 소화제 4종, 파스 2종 등 13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그 중 해열진통제인 어린이용 타이레놀 2종(어린이용 타이레놀정 80㎎, 어린이타이레놀현탁액)이 여러 차례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어 업계의 불안감은 여전히 팽배하다.

타이레놀정 160㎎, 어린이용 타이레놀정 80㎎은 2022년 생산이 중단돼 국내 수급이 이뤄지지 않아 현재 편의점은 물론 약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나마 편의점 판매 품목 중 남아있는 어린이타이레놀현탁액 역시 여러 차례 공급이 중단되면서 지난해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수급이 불안정하다며 보험약가를 인상한 품목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전상비약 품목 재검토를 해야 하는 안전상비약 자문위원회는 12년째 열리지 않고 있다.

어린이 부루펜시럽도 해열진통제이긴 하지만 타이레놀과 성분이 달라 교차 복용하는 가정이 많다는 점에서 둘 중에 하나라도 수급이 불안정하거나 공장에 문제가 생기면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약 매출 비중은 1%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급하게 약이 필요한 소비자들을 위해 공적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가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비약은 일본은 2000종, 유럽은 1만종에 달하는데 한국은 13종마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며 “편의점에서 취급할 수 있는 안정상비의약품에서 타이레놀을 대체할 품목을 빨리 지정하거나 품목을 더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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