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친문-친명 갈등 조장 조치를”… 이재명 “분열-갈등 녹여내 총선 총력”|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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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양산 사저 찾아 2시간 오찬

文, 이름 한 자씩 딴 “明文정당” 언급

현역 평가 통보 앞두고 당내 긴장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4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가진 오찬에서 문 전 대통령으로부터
막걸리를 받고 있다. 오찬에는 민주당 최고위원들과 함께 이개호 정책위의장, 김두관 의원 등이 함께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은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총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다.”(민주당 이재명 대표)

“총선 즈음해서 친문(친문재인)과 친명(친이재명)을 나누는 프레임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문재인 전 대통령)

민주당이 선거제 당론 채택과 현역 하위 20% 평가자 개별 통보 등을 앞둔 가운데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가 4일 만나 진보 통합 이미지를 연출했다. 하지만 설 연휴를 앞두고 공천 국면이 본격화됨에 따라 친명 ‘자객 출마’ 등 당내 내홍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들과 함께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 내외를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안으면서 피습 흉터를 보고 “셔츠 깃이 없었다면 큰일 날 뻔했다”며 안부를 물었다.

두 사람은 애초 지난달 2일 만날 예정이었지만 만남 직전 이 대표가 습격을 당하면서 만남이 연기됐다. 문 전 대통령이 단식 여파로 입원 중이던 이 대표 병문안을 한 후 약 4개월 만이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2시간가량의 오찬 회동 후 브리핑에서 “유난히 단결, 통합, 단합과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고 강조했다.

오찬 참석자들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자신과 이 대표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붙인 ‘명문(明文) 정당’을 언급하며 “친명, 친문 갈등 프레임을 조장하는 발언은 지도부 차원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취지로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과거 당대표 시절 경험을 언급하며 “중진 의원들이 후배들에게 길을 터줘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통합 행보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과 우호적인 제3의 세력들까지 모두 한데 모아 상생의 정치로 나아갈 수 있다면 우리 정치를 바꾸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친명 지도부 내부적으로 권역별 병립형 기류가 우세한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이 야권 연대를 위한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 요구에 힘을 실은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공천 문제도 뇌관으로 꼽힌다. 친문 내부적으로는 경선 감산 대상인 현역 하위 20% 의원들의 90%가량이 친문 등 비명계 의원이라는 말이 돌면서 벌써부터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임종석,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문재인 정부 출신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친명 ‘자객 출마’ 대상이 된 친문 의원들의 공천 결과도 갈등의 뇌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하위 평가자 통보가 이뤄질 경우 연휴 기간 당 분열 양상이 부각될 수 있는 만큼 연휴 이후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5일 총선 출마자 면접을 마친 뒤 6일부터 순차적으로 1차 경선 지역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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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양산=유채연 기자 y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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