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동반 안락사’ 선택한 판 아흐트 전 총리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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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1982년 네덜란드 총리를 역임한 드리스 판아흐트(중앙)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93세 동갑내기’인 드리스 판 아흐트 전 네덜란드 총리 부부가 5일 자택에서 ‘동반 안락사’를 선택해 한날한시에 세상을 떠났다.


판 아흐트 전 총리가 설립한 ‘권리 포럼’ 연구소는 판 아흐트 전 총리와 외제니 여사가 “함께 손을 잡고 죽음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각별한 ‘아내 사랑’…팔레스타인 ‘옹호활동’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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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부터 5년간 재임한 판 아흐트 전 총리는 아내 사랑으로 유명했다. 그는 학생시절에 캠퍼스 커플로 만나 결혼한 후 늘 ‘내 사랑(my baby girl)’이라고 부르며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판 아흐트 전 총리는 팔레스타인 옹호활동으로도 큰 인상을 남겼다.

1999년 아내와 성지순례를 하던 중 팔레스타인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뒤 옹호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첫 공개적인 활동이었다.

하지만 그는 2019년 팔레스타인 추모 행사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이후 외제니 여사도 건강이 악화됐다.

두 사람 모두 많이 아팠지만, 서로 혼자서는 떠날 수 없었다고 한다. 결국 70년을 해로한 노부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손을 맞잡고 함께 생을 마감했다.

‘존엄하게 죽을 권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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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한 네덜란드에서는 2022년 8720명이 안락사를 선택했다. 이 가운데 동반안락사는 29쌍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안락사는 ‘극심한 고통’과 ‘치료 가능성 전무’, ‘명확한 본인 의지’ 등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특히 복수의 의사와 여러 번 면담을 통해 결심의 일관성을 확인하는 등 여러 안전장치를 두는 나라가 대부분이다.    

이들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국내에서도 존엄하게 죽을 권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일고 있다. 일부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더 이상 논의를 늦추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2021년 서울대병원 조사에서 국민 76%가 안락사 또는 의사 조력자살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조사 때 찬성률(41%)보다 거의 두 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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