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스바니는 (레오처럼) ‘몰방’을 계속 버텨낼 수 있을까 [발리볼 비키니]|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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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프로배구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삼성화재는 ‘몰방(沒放) 배구’에 울고 웃는 팀입니다.

삼성화재는 5일까지 공격을 총 2665번 시도했는데 그중 50.1%(1331번)가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33·쿠바) 차지였습니다.

배구에서는 팀 전체 공격 시도 가운데 특정 선수가 차지하는 비율을 ‘공격 점유율’이라고 표현합니다.

남녀부 14개 팀을 통틀어 특정 선수 공격 점유율이 50%를 넘어가는 팀은 삼성화재뿐입니다.

옐레나는 현재 팀을 떠났지만 여전히 1위입니다.옐레나는 현재 팀을 떠났지만 여전히 1위입니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한국에서 뛰는 네 번째 팀입니다.

다만 ‘풀 시즌’을 소화한 팀은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밖에 없습니다.

요스바니는 2018~2019시즌 OK저축은행에서 공격 점유율 39.4%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프로배구 V리그가 제아무리 몰방 배구가 기본인 리그라고 해도 요스바니가 이렇게 때리고 또 때리는 건 이번이 처음인 셈입니다.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는 공격 위치전후좌우를 가리지 않는 공격 위치

특히 올 시즌 5라운드 두 경기는 더 심합니다.

삼성화재는 이 두 경기에서 공격을 총 240번 시도했는데 그중 57.5%(138번)가 요스바니 차지였습니다.

그렇다고 몰방 배구 그 자체가 문제라는 얘기는 절대 아닙니다.

다만 몰방 배구가 통하지 않는데 계속 이 전략을 고집할 때는 문제입니다.

1라운드와 그 이후는 다른 선수1라운드와 그 이후는 다른 선수

요스바니는 4라운드 때까지 공격 효율 0.368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5라운드 두 경기에서는 0.210까지 기록이 내려온 상태입니다.

그러면서 시즌 전체 공격 효율도 0.352까지 내려왔습니다.

누적 기록으로 보면 요스바니는 라운드가 지날수록 점점 공격 효율이 떨어지는 선수가 되고 있습니다.

26경기 중 13경기에서 52번 이상 공격26경기 중 13경기에서 52번 이상 공격

같은 경기에서 초반과 후반을 비교해도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요스바니는 지금까지 한 경기에 공격을 평균 51번 시도했습니다.

첫 공격부터 51번째 공격까지는 효율이 0.366이었지만 그 이후에는 0.262로 기록이 나빠집니다.

특히 60번째를 넘어가면 0.186까지 기록이 내려갑니다.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팀 주포가 공격을 유독 많이 시도하는 경기는 승부가 치열하게 벌어졌을 확률도 그만큼 높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기는 후반에 승부처가 찾아오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요스바니는 바로 그 상황에서 자기 몫을 하지 못하는 타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요스바니는 몰방 배구에 아주 적합한 선수는 아닌 셈입니다.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몰방 배구계 최고 ‘아티스트’ OK금융그룹 레오(34·쿠바)는 다릅니다.

레오는 경기 50번째 공격 시도까지 0.408이던 공격 효율을 그 이후로는 0.490으로 끌어 올립니다.

같은 경기에서 60번째가 넘어가는 공격을 시도한 게 10번밖에 없지만 이때도 7번 점수를 올렸습니다.

요컨대 꺼내도 꺼내도 공격 카드가 계속 나오는 ‘요술 바구니’는 (요스바니가 아니라) 레오인 셈입니다.

삼성화재가 ‘레오화재’라 불리던 그 시절삼성화재가 ‘레오화재’라 불리던 그 시절

몰방이 경기에서 이기려면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필요악’인지 아니면 배구를 망치는 ‘절대악’인지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실컷 몰방 배구를 하고도 이기지 못하면 절대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삼성화재는 6일 레오가 이끄는 OK금융그룹과 5라운드 세 번째 경기를 치릅니다.

몰방을 필요악으로 만드는 팀은 삼성화재와 OK금융그룹 중 어느 팀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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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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