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100층 수직도시’ 들어선다… “내년 착공, 2030년 입주”|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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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용산국제업무지구’ 재추진

민관복합 51조 사업… 11년만에 부활

건물 45층 잇는 보행교 세계 첫 설치… 지하서 옥상까지 50만 ㎡ 녹지 조성

일각 “경기침체속 실현가능성 우려”

5일 서울시가 발표한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서울시는 100층 안팎의 랜드마크를 건설하고 세계 최초로 45층 높이의 건물을
연결하는 보행전망교 등을 설치한다. 서울시는 이곳 일대를 미국 뉴욕 맨해튼 복합개발지인 허드슨 야드의 4.4배,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의 4.5배인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용산정비창이 100층 안팎의 랜드마크가 들어서는 국제업무지구로 개발된다. 세계 최초로 45층 높이의 건물을 연결하는 보행전망교(스카이 트레일)도 설치하는 등 서울시는 이곳 일대를 친환경 수직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30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 51조 원 투입… 최대 용적률 1700%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2010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2013년 자금 부족과 국제 금융위기 등으로 구역 지정이 해제된 지 11년 만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는 국제업무, 업무복합, 업무지원 등 3개 구역으로 구분된다. 우선 국제업무 구역 시설 상층부에는 글로벌 기업이나 국제기구를 유치하고, 글로벌 체인 호텔, 전망 시설 등을 조성한다. 하층부에는 광역환승센터와 전시 컨벤션을 만들 계획이다. 최대 용적률 1700%를 부여해 100층 내외의 랜드마크 건설을 가능토록 했다.

업무복합 및 업무지원 구역은 각각 최대 60층과 40층 내외로 계획했다. 업무복합 구역에는 용산전자상가 등과 연계된 인공지능 관련 시설 등이 입주한다. 업무지원 구역에는 콘서트홀과 예술박물관, 복합문화도서관 등 문화 시설을 비롯해 주거, 교육 시설도 들어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중심부로 갈수록 스카이라인이 높아지는 구조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비는 공공과 민간을 합쳐 총 51조1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 중에서 공공이 기반시설 및 부지 조성에 약 16조 원을 투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비용이 8조∼10조 원으로 추산된다”며 “기반시설 조성 비용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3조 원을, 나머지 2조∼3조 원은 토지 분양 대금을 공사비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지하에서 공중까지 50만 ㎡ 녹지 조성

시민을 위한 여가 공간도 마련한다. 우선 업무복합 구역에 있는 건물 45층을 잇는 스카이 트레일을 건설한다. 국제업무 구역 랜드마크 100층에는 전망대와 공중정원을 조성한다. 또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 한강공원, 노들섬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강변북로 상부에 덮개공원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부지 면적과 맞먹는 약 50만 ㎡에 녹지 공간도 조성한다. 사업부지 중 20%는 공원과 녹지시설로 확보하고, 건물 저층부를 개방형 녹지로 만들어 민간이 30% 이상 제공하도록 했다. 나머지 50%는 건물 테라스와 옥상 등에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늘어나는 교통량에 대비해 용산국제업무지구 일대는 교통혼잡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한다. 서울시는 2025년 기반시설 공사를 시작하고 2029년부터 건축 공사에 착공해 2030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최근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위기 등으로 실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1단계는 공공에서 추진하고, 민간 개발도 필지 20개로 나눠 진행돼 부담이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2007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발표했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3년 도시개발구역 지정이 해제되면서 한 차례 사업이 백지화된 바 있다. 이후 소송전 끝에 2018년 5월 코레일이 용산정비창 부지 소유권을 회복했다. 이어 서울시가 2022년 7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을 발표하며 사업이 재개됐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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