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마테이 시즌 아웃의 ‘나비 효과’…대한항공의 무라드·링컨 선택에도 영향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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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후반기 순위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선두 레이스 판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이슈가 하나 터졌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리카드의 외국인 선수 마테이 콕(슬로베니아)이 발목 인대를 다쳐 시즌 아웃이 됐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9일 OK금융그룹과의 2023~2024 V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 앞서 신영철 감독은 “마테이가 훈련 중 블로킹 과정에서 (김)지한이의 밟을 밟는 바람에 발목이 돌아갔다. 진단 결과 인대 파열로 전치 10주 진단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교체의 경우 에이전시를 통해 대체 외인을 알아보고 있지만, 지금 해외 리그도 한창 순위 경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좀 난감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마테이의 대체자가 될 수 있는 선수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나올 수 있다. 바로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링컨 윌리엄스(호주)의 허리 부상으로 인한 장기 결장으로 대체 외국인 선수로 무라드 칸(파키스탄)을 영입해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이제 링컨과 무라드 중 누구와 함께 시즌을 끝까지 치를지 결정해야 하는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 그 결정일은 12일이다. 링컨의 허리 부상 진단서가 한국배구연맹(KOVO)에 제출된지 2개월이 되는 날이 12일이기 때문이다.

무라드 칸.

대한항공의 선택에 따라 우리카드의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은 쉽게 풀릴 수도, 아니면 힘든 길이 될 수도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 두 시즌간 통합우승을 함께 한 링컨을 선택하고, 무라드와의 계약을 해지하면 우리카드가 무라드를 영입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쓸 수 있다. 반면 무라드를 선택하고, 링컨과의 동행을 멈추더라도 우리카드는 링컨을 외국인 선수로 쓸 수 없다. 이는 KOVO의 외국인선수관리 규칙의 제12조 대체선수 관련 규정의 2조 4항 ‘대체선수 풀(pool):기존선수 선택 시 대체선수는 풀(pool) 명단에 포함, 대체선수 선택 시 기존선수는 풀(pool)명단에서 제외’에 따른 것이다.

 

한 마디로 링컨을 선택하게 되면 무라드는 대체선수 풀 명단에 다시 포함되어 우리카드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풀에 들어갈 수 있지만, 대체선수인 무라드를 선택하게 되면 기존선수인 링컨은 풀명단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대한항공은 링컨을 쓸 수 없다. 

링컨 윌리엄스.

지난달 12일 현대캐피탈전에서 1세트 교체로 나와 5세트까지 뛰며 공격 성공률 72.73%에 53점으로 대폭발했던 무라드는 그 다음 경기인 16일 삼성화재전에서도 23점(공격 성공률 52.78%)로 쏠쏠한 활약을 해줬다. 그러나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고 5라운드에 돌입해서는 공격 폼이 다소 떨어진 모습으로,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인 임동혁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무라드가 지난 4라운드 현대캐피탈전처럼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한항공으로선 선두 싸움을 하고 있는데다 어쩌면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날 수도 있는 우리카드를 견제하기 위해 주저 없이 무라드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보여준 무라드의 폼은 대한항공을 고민하게 한다.

마테이 콕.

반면 링컨은 무라드가 갖고 있지 않은 지난 두 시즌 간의 챔프전에서의 맹활약이란 좋은 기억과 큰 경기 경험까지 갖고 있다. 대신 이걸 믿고 무라드를 풀었다가 무라드가 우리카드의 선수가 되어 대한항공에 비수를 꽂을 수도 있다. 결국 부메랑을 감수하고서라도 링컨의 경험과 큰 경기 맹활약을 선택하느냐, 아니면 부메랑이 될 수 있는 싹을 애초에 없애느냐가 대한항공의 고민 지점이다. 

 

과연 대한항공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선 11일 한국전력전을 마치고 다시 한 번 팀 회의를 거쳐서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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