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추미애 비공개 회동…불출마 권유? 험지출마?|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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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장하리’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30/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비공개 회동했다. 이 대표가 추 전 장관에게 ‘불출마’ 권유 대신 험지출마를 제안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추 전 법무부 장관과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총선 관련 논의와 당내 현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은 이 대표가 최근 당내 인사들에게 불출마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 속 이뤄졌다. 이 대표는 서울 도봉갑 3선의 인재근 의원을 만나 불출마를 권유했다. 또 경기 광주을에 도전장을 낸 문학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도 불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 대표가 직접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행보에 대해 “국민 눈높이 맞는 정치 쇄신과 이른바 ‘올드보이’ 청산에 대한 의지”라고 전했다.

최근 당내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 대표가 추 전 장관에게 불출마를 권유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6일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한 분들 역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문재인 정부에서 힘 있는 직책을 지낸 인사들에게 사실상 불출마를 권유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했지만 임 전 실장의 공천을 두고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추 전 장관도 이같은 책임론을 피할 순 없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임 전 실장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추 전 장관은 지난 대선 이 후보를 적극 도우며 당에 기여했고, 윤석열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공격수’ 역할을 자처해 왔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추 전 장관이 이번 총선에 등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이 대표는 추 전 장관을 만나 불출마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추 전 장관의 전략공천이 당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는 만큼, 출마 지역구를 논의 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추 전 장관의 무게감과 정치 쇄신 분위기에 맞게 험지 출마를 요청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전 장관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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