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당장 파업 안한다…단체는 비대위로 전환|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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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손팻말이 놓여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15일 전국 곳곳에서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2000명 확대 추진을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2024.2.13. 뉴스1

의대 정원 확대로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 단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즉각적인 단체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12일 밤부터 4시간 넘게 온라인 총회를 열었지만 파업 여부를 두고 당초 예상보다 찬반이 팽팽해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협은 회장을 제외한 집행부 전원이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대전협은 12일 밤 9시부터 온라인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을 막기 위한 집단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당초 1월 설문조사에서 전공의 88%가 파업에 찬성하고,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전공의들도 단체행동을 결의하며 설 연휴 직후 단체행동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 보였지만, 온라인 총회에선 파업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예상보다 많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들 사이에선 정부 입장이 강경하고, 국민들 사이에 의대 증원 찬성 여론이 커 파업으로 얻을 게 없다는 회의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전공의들이 근무하는 각 수련병원에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리고, 면허 박탈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등 강공을 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전협은 파업에 돌입하지 않을 경우 성명 발표 등 수위를 낮춰 대응하는 방안과 추가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전공의들이 당장 단체행동을 하지 않기로 한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13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브리핑에서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 표명이 없는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밤낮으로 환자들과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이 있기에 일상이 가능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전공의들은 환자 곁을 지키는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총회에서는 박단 대전협 회장을 제외한 대전협 부회장·이사·국원 전원이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안건이 가결됐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의대 증원 결정이 발표된 6일 이필수 의협회장이 즉각 사퇴하고 비대위로 전환한 바 있다.

의대 정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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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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