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직·의대생 휴학까지 ‘일파만파’…의료대란 없을까[정다운의 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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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1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앵커]
‘의과대학 2천 명 증원’ 방침을 두고 의료계의 반발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필수의료의 핵심인력이라 할 수 있는 전공의단체 회장이 오늘(15일) 공개적으로 사직했고요, 일부 대학에선 의대생 동맹휴학도 시작됐습니다.


잠시 후부터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의사단체의 집회도 예고돼 있는데요. 보건복지부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은지 기자.

[기자]
네, 저는 서울 용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네, 한 1시간 정도 후부터 서울에서 의협이 집회에 나서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잠시 후 저녁 7시부터 같은 용산구 소재 대통령실 맞은편에서 서울시의사회를 주축으로 ‘의대 증원 반대’ 궐기대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대한의사협회, 즉 의협은 지난해 1월부터 복지부와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의대정원 문제를 논의해온 당사자 단체인데요.

설 연휴 직전인 지난 6일 정부가 발표한 의대 확대에 즉각적으로 반발하며,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제일 먼저 꾸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도별 총궐기는 비대위가 처음으로 전개하는 대정부 투쟁이라 보시면 됩니다. 부산과 인천에서는 연휴가 끝나자마자 이미 궐기대회가 진행됐고요, 경기도도 수요 반차집회를 개최했습니다.

나머지 14개 지역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데, 대전시의 경우 아까 낮 12시 반에 국민의힘 대전시당 앞에서 궐기대회가 열렸습니다. 이곳에 모인 의사들은 정부의 의대증원 추진이 4월 총선을 위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는데요.

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의 목소리로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영일 대전시의사회장]
“필수의료를 핑계로 숫자만 늘리면 되는지 압니다. 정말 분노합니다.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대통령과 정권에 대한 국민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의 보건의료와 국민 건강을 희생시키는, 유례가 없는 ‘망국적 포퓰리즘’ 그 자체다…”

이밖에 광주와 전남은 오후 6시, 경남과 경북, 제주도는 7시 이후 궐기대회가 예정돼 있고요. 서울은 일단 참석인원이 100명으로 신고돼있지만, 개원의가 아닌 일부 전공의와 대학병원 교수 등도 참여가 예상되는 만큼 실제 참여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가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대위는 오는 17일 회의에서 투쟁 로드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은지 기자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가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대위는 오는 17일 회의에서 투쟁 로드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은지 기자
[앵커]
네. 이 집단행동이 본격화되는 양상인데, 의협의 총파업 여부도 곧 정해집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첫 기자회견이 어제(14일) 있었는데요. 비대위는 주말인 오는 17일, 비대위 1차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단체행동 로드맵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들의 후배라 할 수 있는 대학병원 등의 인턴·레지던트, 전공의들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최근 임시총회를 연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파업 여부를 함구한 것을 두고 ‘정부의 압박이 통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선 오히려 조만간 집단 행동이 가시화될 거라고 못박았습니다.

김 비대위원장의 음성으로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지금 현재 전공의협의회가 비상체제로 돌입한 것은 그만큼 상황이 중대함을 의미합니다. 협의회에서 비상(비대위) 체제가 구성되는 대로 아마 강력한 뜻을 표명하실 거라고 보고, 저희들은 그분들의 뜻과 같은 뜻으로 함께 투쟁해 나갈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의협은 지난 9일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반대 투쟁을 이끌 비대위원장으로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을 선출했다. 박종민 기자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의협은 지난 9일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반대 투쟁을 이끌 비대위원장으로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을 선출했다. 박종민 기자
또한 의협은 전 회원을 상대로 단체행동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전임 회장 당시 한 차례 이미 조사를 했었지만 그때는 ‘의대 증원 발표 전’이라 상황이 다르다는 거고요. 17일 비대위 회의에 투표를 안건으로 올리는데,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오늘은 또 전공의협의회 회장이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박단 대전협 회장은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소속 전공의로 일해 왔는데요. 오늘 오전 페이스북(SNS)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는 20일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회장은 “생사의 경계에 놓인 환자를 살려 기쁨과 안도를 느낀 적도 많았”지만 병원에서 근무한 3년간은 “인생에서 가장 우울하고 불행한 시기였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환자들의 죽음을 마주하며 누적된 우울감, 의료소송에 대한 두려움, 주 80시간의 과도한 근무시간과 최저 시급 수준의 낮은 임금’ 등을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이 15일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이 15일 오전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박 회장은 특히 동료들의 ‘자유 의사’를 응원하겠다며 “부디 집단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는데, 집단사직서 수리금지를 명령한 정부의 압박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게 아니냐는 해석입니다.

앞서 유튜브를 통해 사직의사를 표한 대전성모병원 인턴을 포함해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사직의사를 취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개별 사직’이 잇따를 경우 정부가 손쓰기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의대생들도 가세했는데요. 한림대 의대 4학년 학생들이 동맹휴학을 결의했고,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40개 의대 대표가 ‘만장일치’로 단체행동에 찬성했다는 총회 결과를 오늘 발표했습니다.

[앵커]
상황이 점점 악화되는 걸로 보이는데요. 여전히 정부에선 의료계 전반의 총파업 가능성을 좀 낮게 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정부는 전공의 등이 대거 현장을 이탈해 진료공백이 발생하는 상황 자체를 최대한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서 제출 등은 ‘가짜뉴스’로 판명됐다며 의사들에게 환자의 곁을 지켜 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의 브리핑으로 들어보시겠습니다.

[박민수 2차관]
“(왜냐하면) 아직 파업이 이루어지지도 않았고, 그리고 앞으로 이런 전면적인 파업이나 대규모의 파업 이런 것들이 현실화되기에도, (현실이) 될 가능성은 저는 크지 않다고 봅니다. 절대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은 저희는 만들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미묘한 분위기 변화도 감지됩니다. 정부는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PA간호사 활용·비대면진료 확대 등 포함)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엄정 대응하겠다면서도,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협의체를 신속히 꾸리겠다고 약속했고 의협과도 TV 토론 등 어떤 방식으로든 논의가 가능하다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앵커]
네, 환자들이 큰 피해 보지 않도록 어떻게든 대화로 좀 하루빨리 실마리를 찾아야겠습니다. 여기까지, 이은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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