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로컬 브랜드 ‘Made by 약사천’을 아시나요?|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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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 ‘약사천 수공업 팩토리’

마을 주민-청년 기획자 손잡고… 약사동만의 매력 담은 제품 개발

지역 재료 활용한 맥주-비누 등… 이달 말까지 팝업 스토어 운영

3일 강원 춘천시 약사동의 ‘약사천 수공업 팩토리’에 마련된 ‘Made by 약사천’ 팝업 스토어에서 방문객들이 진열 중인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팝업 스토어는 29일까지 1개월 동안 운영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시 약사고개를 오르기 전 약사천을 끼고 동네로 들어오면 ‘약사천 수공업 팩토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3일 오후 이곳 1층에 마련된 매장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진열 중인 각양각색의 제품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직원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다. 제품을 구입한 시민들은 구매자들에게 제공되는 음료 교환권을 2층 카페에서 사용하며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리기도 했다.

이곳은 춘천사회혁신센터가 춘천시와 함께 1∼29일 1개월 동안 운영 중인 로컬 브랜드 ‘Made by 약사천’ 팝업 스토어. 마을 주민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기획자 5팀이 ‘약사동’의 고유한 매력과 마을의 풍경에서 받을 수 있는 영감을 토대로 제작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다.

춘천에서 수제 맥주를 생산해 판매 중인 ‘감자아일랜드’는 약재상이 많던 약사동의 이야기를 담아 쌍화탕과 감자맥주를 블렌딩한 ‘쌍화맥주’를 선보였다. 지역의 재료로 바른 씻을거리를 만드는 ‘르사봉’은 한약재를 우려 만든 천연오일과 천연비누를 내놓았다. 약사동에서 마을을 닮은 나무 제품을 만드는 ‘라우드’는 레진 도마와 쟁반, 컵받침 등을 만들었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풀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다양한 쓰임을 만들어 시민과 공유하는 비영리 스타트업 ‘나풀나풀’은 갖가지 약재로 꾸민 밀랍초와 약사동 자연의 재료를 사용한 작은 액세서리를 제작했다.

제과제빵 기술과 사람을 이어주는 ‘베이커스페이스 밋밋’은 백년초, 흑임자 등 자연 재료를 활용해 약사천에서 만날 수 있는 돌멩이, 나무 등 모양의 쿠키를 출시했다. 맛도 좋지만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쿠키는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Made by 약사천’ 제품인 쌍화맥주와 약사쿠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Made by 약사천’ 제품인 쌍화맥주와 약사쿠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Made by 약사천’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생활권 단위 로컬 브랜딩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도시재생으로 구축된 마을 공용 공간을 마을 브랜드로 알릴 수 있는 공간으로 단장하고, 마을관리협동조합 공동 운영으로 참여 구조를 구축했다.

이후 마을 주민들과 지역 크리에이터들이 협업해 ‘Made by 약사천’ 제품을 만들어 로컬브랜딩에 나선 것이다. 이들 브랜드 제품 판매를 통해 지역을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 업체들의 활성화와 고용 창출까지 기대되고 있다.

팝업 스토어 운영 초기지만 제품에 대한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한다. 쌍화맥주의 경우 500병 정도를 준비했는데 3일 만에 대부분이 판매돼 추가 주문을 했을 정도다. 이날 팝업 스토어를 찾은 이미영 씨(52·여)는 “아기자기한 액세서리가 너무 예뻐 조금 구입했다”며 “판매 중인 제품들의 디자인이 뛰어나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환 춘천사회혁신센터장은 “Made by 약사천은 지역의 청년 메이커와 지역 주민이 협력해 만든 로컬 브랜드로, 춘천만의 태도와 방식을 제안한다”며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닭갈비와 막국수를 넘어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춘천의 로컬 콘텐츠들이 발굴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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