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외관·디지털 경험 반전 선사…’더 뉴 E클래스’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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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기 온도가 3도 이하로 떨어져 시트 열선을 작동합니다.”

 

1일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E클래스’ 4매틱(MATIC) 익스클루시브 모델을 타고 실내주차장 밖으로 나가자 화면에 팝업 메시지가 나오며 시트가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조수석에서 본 ‘더 뉴 E클래스’ 내부 모습. 백소용 기자

신형 E클래스에 처음 탑재된 ‘루틴’ 기능이 실행된 것이다. 미리 온도, 앰비언트 라이트, 오디오, 주차 카메라 등의 기능을 날짜, 시간, 위치, 온도, 속도 등 특정 조건과 연계해 설정해두면 조건을 만족할 때 자동으로 작동되는 기능이다. 

 

이날 서울에서 경기 파주까지 편도 약 65㎞ 거리를 시승하는 동안 신형 E클래스는 클래식한 외관에서 상상하기 힘든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벤츠가 국내 시장에 8년 만에 내놓은 이 완전변경 모델에서 디지털과 개인화를 유독 강조한 것이 이해가 됐다. 

 

문을 열고 차에 탑승하자 중앙부터 동승자석까지 길게 이어진 MBUX 슈퍼스크린이 존재감을 뽐내며 펼쳐져 있었다. 슈퍼스크린은 AMG 라인에는 기본, 익스클루시브 라인에는 옵션으로 제공된다. 앞서 지난해 출시된 전기차 모델 EQS에서 경험했던 하이퍼스크린과 비슷한 형태인데, 스크린을 채우는 콘텐츠는 한층 진화됐다. 줌으로 차량 안에서 화상회의를 할 수 있고, 게임(앵그리버드), 영상(유튜브·틱톡), 음악(플로·웨이브·멜론) 등도 즐길 수 있다. 

‘더 뉴 E클래스’에서 줌을 실행해 회의를 시연하는 장면. 화면 가운데에는 외부에서 모바일로 연결한 회의 참가자가 뜨고, 오른쪽 위에 차량 내부 모습이 보인다. 백소용 기자

특히 차량이 동승자석 탑승자가 있는지 감지해 탑승자가 있을 경우 주행 중에도 동승자석 디스플레이에서 영상과 웹서핑 등을 할 수 있었다. 운전자석에서 동승자석 디스플레이는 켜져있는지조차 알 수 없도록 아무런 화면이 보이지 않았다. 안전을 위해 운전자의 움직임에 따라 보이지 않도록 자동 조절된다는 설명이다. 

 

음악의 박자와 속도에 따라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가 시시각각 변하고, 운전석과 동승자석 등받이가 진동하는 것도 음악을 청각·시각·촉각으로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주행은 편안함과 안정감이 돋보였다. 자잘한 진동과 흔들림이 최소화돼 마찰이 거의 없는 표면을 미끄러지듯 주행하는 느낌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자 가볍게 튀어나가지 않고 묵직하게 속력을 올리면서도 고속 구간에서 안정적인 가속 능력을 나타냈다. 주행하는 동안 실내는 조용했다. 차량 형태를 공기 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하고, 문과 창문의 방음재 등을 활용해 풍절음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더 뉴 E클래스’ 4매틱 익스클루시브(왼쪽)와 AMG. 벤츠 코리아 제공

시승 모델은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대 출력 258ps, 최대 토크 40.8 kgf·m를 제공한다. 내연기관 엔진에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외관 디자인은 클래식한 벤츠 고유의 디자인을 살리면서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낸 요소가 다수 적용됐다. 보닛 위에 수직으로 세운 특유의 삼각별 엠블럼, 리어램프에 적용된 삼각별 모양 패턴 디자인 등이다. 이날 직접 타지는 않았지만 함께 시승을 진행한 E클래스 4매틱 AMG 라인의 경우 그릴에 잔잔한 삼각별 패턴을 빼곡하게 채워넣었다. 이러한 디자인은 벤츠 브랜드 자신감의 표출로 볼 수 있지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는 부분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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