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내놓으라”며 여성 운전자 폭행하고 차량 탈취…잡히자 “내가 왜 그랬는지”|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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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늦은 시간 여성운전자가 잠깐 자리를 비운 틈(왼쪽 사진 붉은 선)을 타 한 남성이 차량에 올라탔다. 이후 ‘차 키를 내 놓아라’며 여성 운전자를 마구 폭행(오른쪽 사진)했다. (서울경찰청 SNS 갈무리)

밤 늦은 시각 혼자 있는 여성 운전자를 노려 폭행하고 차량을 뺏어 달아난 범인인 경찰에 붙잡혔다.

6일 서울경찰청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서울 종로경찰서 수사팀의 활약을 소개했다.

종로서 수사팀은 밤 11시쯤 “어떤 여자가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른다”는 112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피를 흘리는 여성을 발견했다.

여성은 “차량 조수석에 앉아 개인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어떤 남성이 갑자기 차 문을 열고 ‘차 키를 내놓아라’며 무차별 폭행하더라”고 밝혔다.

경찰은 인근에서 유사한 사건이 있다는 신고에 따라 현장으로 가 보니 또 다른 여성이 놀라 떨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그 여성은 “길가에 차를 세워 두고 밖으로 나가 근처에서 통화하던 중 갑자기 한 남성이 차문을 열고 운전석에 올라타더라”며 “너무 놀랐고 제가 ‘대리 기사를 불렀나’ 싶었다”고 했다.

여성이 놀라 자리를 피하자 남성은 뒤쫓아가 발로 차는 폭행을 가하는 한편 “차 키를 내놓아라”고 협박했다.

경찰은 두 피해여성이 진술한 범인의 인상착의가 유사한 점에 따라 동일범의 소행으로 판단, 인근 CCTV를 모두 뒤져 용의자가 서대문구의 한 고시원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 검거에 나섰다.

범인은 경찰 추적을 눈치채고 렌터카를 이용해 경기도 화성 등으로 도주극을 펼쳤지만 잡히고 말았다.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셨지만 내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엉뚱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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