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최하위 서울 삼성이 국가대표 포워드 최준용이 부상으로 빠진 부산 KCC를 꺾고 시즌 첫 연승을 거뒀다.

삼성은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KCC와 경기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97-88로 승리했다.

전날 창원 LG를 꺾으며 10연패에서 탈출한 삼성(7승31패)은 이날 승리로 시즌 첫 번째 연승을 기록했다. 2연승이다.

KCC(20승16패)는 연승 행진을 3경기에서 마감했다. 최준용이 부상으로 이탈한 공백이 뚜렷했다. 최하위 팀을 상대로 끌려갔다. 경기를 안정적으로 조율하고 승부처에서 풀어주는 역할을 했던 최준용이 그리운 경기였다.

삼성의 빅맨 코피 코번은 20점 20리바운드로 라건아(KCC)와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라건아도 24점 18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승부처에서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전날 위닝샷의 주인공 이정현은 5반칙 퇴장으로 나갈 때까지 20점(5어시스트)을 지원하며 연승에 힘을 보탰다.

KCC에선 허웅과 송교창이 각각 27점, 22점을 올리며 공격을 진두지휘했지만 승부처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허웅은 27점으로 양팀 통틀어 최다 점수를 기록했지만 필드골 성공률이 31%에 그쳐 효율적이지 못했다. 3점슛(25%)은 무려 20개를 던졌지만 5개 성공에 만족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2-8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6위 현대모비스는 20승(18패) 고지에 오르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7위 대구 한국가스공사(15승23패)와 승차를 5경기로 벌렸고, 5위 KCC와 승차는 한 경기로 좁혔다.

현대모비스의 장재석은 76-79로 뒤진 상황에서 4쿼터 종료 버저와 함께 극적인 동점 3점슛을 꽂아 승부를 연장으로 이끌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205㎝의 센터 장재석은 슈팅에 약점이 뚜렷한 선수다. 3점슛은 아예 던지지 않는 유형이다.

이날 마지막 순간에 던진 3점슛이 그의 이번 시즌 첫 번째 시도였다. 그만큼 현대모비스의 마지막 공격은 다급하게 이뤄진 것. 공이 림을 가르며 현대모비스는 기사회생했고, SK는 어두워졌다.

2012~2013시즌 데뷔한 장재석의 정규리그 통산 4번째 3점슛이었다. 시도는 18번째.

기적같은 3점슛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현대모비스는 이우석을 앞세워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모비스에서 이우석과 게이지 프림이 각각 24점, 23점으로 맹활약했다. 4쿼터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던 장재석(5점 4어시스트)은 결정적인 3점포로 만회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정규리그 100승 신고를 다음으로 미뤘다. 99승까지 거둔 이후 5연패 중이다.

5연패에 빠진 4위 SK(23승15패)는 3위 창원 LG(24승14패)와 승차가 한 경기로 벌어졌다.

한편, 선두 원주 DB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 경기에서 99-84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DB는 가장 먼저 30승(9패) 고지에 오르며 선두 질주를 이었다. 2위 수원 KT(24승13패)와 승차를 5경기로 벌렸다.

디드릭 로슨이 40점 11리바운드 6스틸로 공수에서 맹활약했고, 이선 알바노(23점 8어시스트)와 강상재(20점 7어시스트)가 지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