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北의 남침 같은 것”|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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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대인위원회 도이치 회장

“북한이 한국을 먼저 공격해 민간인을 학살하고 로켓을 쐈다고 상상해 보세요.”

미국 유대인위원회(AJC)의 테드 도이치 회장(사진)은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선제 공격으로 발발한 중동전쟁을 이렇게 비유했다. 그는 “한국 국민도 당연히 정부에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지 않겠느냐”며 중동전쟁은 유대인 말살이 목표인 테러 단체(하마스)의 공격에 이스라엘이 자국 방어를 위해 취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정치인 출신인 도이치 회장은 과거 미 남부 플로리다주에서 12년간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1906년 설립된 대표적인 유대계 이익단체 ‘AJC’의 대표로 2022년 취임했다. 그는 “북한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다는 점에서 하마스와 공통점이 있다”며 AJC가 유엔에서 북한의 인권 탄압을 부각하는 데 앞장섰다고도 강조했다.

도이치 회장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의 급증으로 강경 대응만 고수하는 이스라엘의 행보에 대한 비판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중동 전체의 평화를 위해서도 하마스 제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쟁 발발 후 줄곧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11월 대선 승리에도 하마스 제거가 꼭 필요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미국 주요 명문대의 일부 학생이 ‘유대인 제거’ 등을 주장하는 등 최근 미 사회 곳곳에서 반(反)유대주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위험한 음모론이며 테러를 옹호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도이치 회장은 “하마스가 자신들이 보호해야 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인간 방패로 삼고 수십억 달러의 지원금을 테러에 썼다”고 비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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