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표 공천’ 이재명 측근·운동권 출신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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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윤창원 기자
제22대 총선 승리를 위한 국민의힘 수도권 공천 전략의 윤곽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직접 겨냥한 ‘반(反)명’,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시대정신으로 내걸고 있는 ’86 운동권 청산’ 등이 핵심이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전략을 기준으로 우선 서울 지역 일부의 공천을 확정했다. 상대적으로 당세가 나쁘지 않은 곳부터 공천을 착수하며 예상보다 빠르게 많은 공천 인원을 발표했다. ‘인력 재배치’ 면에서 수월했기 때문이다.

반면 경선 지역 등은 선정하지 못했는데, 2~3배수로 실시하는 경선 구도를 정하려면 컷오프(공천 배제)가 필수적이라 탈당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적인 지연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기·인천 지역은 서울보다 더욱 험지로 불리기 때문에 전략적 재배치 등 이른바 교통정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칫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생겨 ‘한동훈표 수도권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한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공관위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한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14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 지역구 49곳 중 19곳을 ‘단수 공천 지역’으로 확정했다. 수도권 공천 확정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민주당보다 한 템포 빠른 것으로 후보자들이 좀 더 빨리 표밭을 다질 수 있도록 조처한 셈이다. 19곳 중 15곳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현역으로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단수 공천 지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 위원장의 이번 수도권 전략은 크게 ’86 운동권 청산’과 ‘반(反) 이재명’으로 보인다. 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오랫동안 차지했거나 이 대표 측근 의원들이 포진해 있는 곳에 가장 먼저 공천을 확정했다.

대표적인 곳이 4선(17·19·20·21대)을 하고 있는 민주당 우상호 의원의 서대문갑으로, 국민의힘 현역인 이용호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이 의원은 전북 남원·임실·순창 지역에서 재선(20·21대)을 한 인사로 민주당계 정당에서 국민의당을 거쳐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력이 있다. 현재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이다.

다만 우 의원이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실제 대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현재 민주당에선 해당 지역을 청년 전략 공천 지역으로 정하고 후보 경선을 붙이겠다는 방침이다.

탈북 외교관 출신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도 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자리 잡고 있는 구로을에 단수 공천됐다. 특히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대북 정책을 주도했던 인사라 맞춤형 대결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운동권 출신 인사가 현역으로 있는 구로갑(이인영), 관악갑(유기홍), 강동을(이해식) 지역에도 각각 호준석·유종필·이재영 예비후보로 단수 공천을 확정했다.

이재명 대표의 측근 인사들이 포진해 있는 지역에도 단수 공천을 진행했다. 이 대표의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 지역구인 강북갑에 판사 출신 영입 인재인 전상범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했고, 이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김병기 의원 지역구인 동작갑에는 변호사 출신의 장진영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도봉갑은 국민의힘 김재섭 예비후보가 단수 공천됐다. 이 지역은 민주당 이 대표가 직접 3선 현역인 인재근 의원에게 불출마를 종용한 곳으로, 총선 인재영입 10호인 김남근 변호사가 전략 공천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김 변호사는 참여연대 출신으로 이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이외에도 민주당 현역이 자리 잡고 있는 도봉을(오기형), 강서갑(강선우), 강서병(한정애) 지역에 각각 국민의힘 김선동·구상찬·김일호 예비후보가 단수 공천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 면접 일정을 체크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 면접 일정을 체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발표된 단수 공천 지역에 용산 대통령실 출신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 제기됐던 ‘윤심(尹心) 공천’ 우려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이승환(중랑을), 여명(동대문갑), 김성용(송파병), 권오현(중·성동갑) 등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인사들이 비교적 ‘험지’라 불리는 곳에 공천 신청을 했음에도 이번 단수 추천 공천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도 서울 송파갑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경선 기회도 얻지 못하고 ‘컷오프’ 된 상황이다. 석 전 사무처장은 “당의 결정에 겸허히 승복한다”며 “당의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공천 과정이 이제 시작일 뿐이라 추후 텃밭인 영남 지역에 공천 작업을 진행하면서 ‘윤심 공천’ 우려가 또다시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단수 공천 명단에는 국민의힘의 ‘텃밭’에 해당되는 ‘강남벨트’ 7곳 중 3곳도 포함됐다. 서초갑(조은희), 송파갑(박정훈), 송파을(배현진) 등이다.

격전지라 불리는 ‘한강벨트’에 속한 지역구 중 일부도 후보자가 확정됐다. 권영세(용산), 나경원(동작을), 김병민(광진갑), 오신환(광진을)이 대표적이다.

다만 한강벨트에 속한 지역구 가운데 중·성동갑, 중·성동을, 마포갑, 마포을, 영등포갑, 영등포을 등은 공천이 확정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들 지역에 후보 지원이 몰리자 전략적 후보 재배치 및 전략공천, 경선 등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특히 이영·이혜훈·하태경 등 전·현직 의원 3명이 지원한 중·성동을의 경우 당에서는 다른 곳으로의 재배치를 원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이 공개적으로 거부하면서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경기 북부 지역과 인천, 전북 지역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 뒤 15일 오전 해당 지역 중 단수 공천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15일에는 경기 남부권과 전남·충북·충남 지역에 대한 면접도 실시된다.

경기 북부권과 인천 지역 면접에서도 당내 경쟁자들 간 치열한 설전 등이 이어졌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공천을 신청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회를 방탄용으로 쓰는 돌덩이일 뿐 아니라 지역 발전도 가로막는 돌덩이를 치워내고,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국민의힘의 새로운 정치를 몸으로 증명해 보이려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1대 공천에서 민현주·민경욱 전 의원 사이에서 공천 결정이 엇갈리며 ‘호떡 공천’ 논란을 빚었던 인천 연수을에는 이번에도 민현주·민경욱 전 의원을 포함해 김진용 전 인천경제청장, 김기흥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6명이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인천의 경우 서울보다 더욱 험지로 불리는 곳이라 당의 재배치 요구에 후보자들이 선뜻 수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서울 중·성동을과 같은 난맥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한 4선 박진 의원도 당의 지역 재배치 요구에 “서울 수복을 위해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며 수용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쳤지만, 서울이 아닌 ‘경기도 차출설’에 대해선 “그런 얘기는 들은 바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실제 현재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차지하고 있는 의석수는 서울 49석 중 9석(18.3%), 경기 59석 중 6석(10.1%), 인천 13석 중 2석(15.3%)이다.

제3지대 통합 세력인 개혁신당의 수도권 진출도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고려해야 할 변수다. 개혁신당 금태섭 최고위원이 서울 종로, 양향자 원내대표가 경기 용인갑, 조응천 최고위원은 경기 남양주갑, 이원욱 의원은 경기 화성을에 각각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서울 용산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도 “컷오프를 한다면 (당을 옮겨) 출마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선 범위를 정하는 데도 그 지역에 제3신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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