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 무죄' 이재용, '뉴삼성' 재시동…남은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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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부당합병 혐의 1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이후 ‘뉴삼성’ 경영을 본격화했다. 등기임원 복귀로 책임경영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삼성의 미래를 위한 신사업 발굴이라는 숙제도 안고 있다.
 
현장에서 기술 강조…신사업 결단 나올까
11일 재계에 따르면, 2022년 10월 회장 취임 이후 이재용 회장의 경영 키워드는 ‘현장’과 ‘기술’이다.
 
선고 직후 첫 행보도 글로벌 ‘현장’이다. 이 회장은 선고 다음날인 6일 UAE(아랍에미리트)로 출국했다. 설 명절에 구슬땀을 흘리는 해외 주재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이 회장은 동남아시아를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2014년부터 명절 때마다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현장 점검은 물론 기술 트렌드를 확인하고 성장동력 확보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UAE는 이 회장이 회장에 오른 뒤 첫 해외 현장 경영을 한 곳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중동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는 만큼 이번 글로벌 현장 경영도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현장에서 항상 ‘기술’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올해 첫 경영 행보로 서울 서초구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R&D(연구개발)와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말했다.
 
관심은 이른바 ‘JY의 뉴삼성’을 이끌 신사업 구상 계획이다.
 
앞서 이 회장은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또 ‘바퀴 달린 스마트폰’을 뜻하는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세계 최대 전장 기업인 ‘하만’을 인수했다.
 
하지만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시작된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는 삼성의 신사업 추진을 멈춰 세웠다.
 
이에 따라 1심 무죄 판단으로 사법리스크의 부담을 덜어낸 이 회장이 ‘뉴삼성’의 청사진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AI 시대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금 무엇인가 보여줘야 한다”면서 “더 늦지 않게 이재용 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책임경영’ 위한 등기이사 복귀도 관심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시점도 재계의 관심이다. 이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확정판결을 받았고, 2021년 8월 가석방됐지만 당시 ‘취업제한’이 따라왔다.
 
이듬해 복권으로 취업제한의 꼬리표는 떨어졌지만, 이 회장은 2019년 10월 임기 만료 이후 사법리스크 등을 고려해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한 미등기 임원이다.
 
등기이사는 경영상 역할과 책무를 다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따라서 ‘책임경영’의 전제조건인 셈이다. 미등기 임원은 이 같은 책임이 없고 연봉 공개도 의무가 아닌 탓에 비판의 대상이 된다.
 
이 회장의 경우 취업제한이라는 사법리스크로 등기이사 복귀를 미뤄왔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사법리스크와 책임경영이라는 딜레마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1심 무죄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 복귀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유지하고 있는 ‘무보수 경영’도 정상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2017년 3월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사회적 물의에 대한 ‘백의종군’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이 보수를 받게 된다면 상속세 부담도 덜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회장은 2조 9천억 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연부연납하고 있다. 그는 주식담보대출이나 보유 주식매각 없이 배당금과 신용대출만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자리 잇달아 내줘…회복 ‘숙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핵심 사업인 반도체에서 15조 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및 업황 둔화에 직격탄을 맞았지만, AI용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하면서 올해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체는 글로벌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잇달아 내주고 있다.
 
AI 반도체용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은 SK하이닉스에 선두를 뺏겼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은 1위인 TSMC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점유율 57.9%로 삼성전자 12.4%에 크게 앞섰다. 2분기보다 격차도 확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매출도 인텔에 2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대만 언론은 TSMC가 설립 최초로 반도체 매출 글로벌 1위에 올랐다며 삼성전자가 인텔에 이어 3위라고 집계했다. 여기에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1위는 애플이 차지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갈등이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서 우리나라 기업은 사실상 예외 조치를 받았지만, 최근 미국반도체산업협회가 미국 정부에 우리나라 등 동맹국에도 중국에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바이든 정부와 공화당의 유력 대통령 선거 후보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반도체에 있어선 ‘아메리칸 퍼스트(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에 우려를 키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잇달아 내주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며 “이 회장이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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