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인하도 물건너 가나…파월 매파적 신중론에 美국채 금리 오르고 증시 하락 [연준 돋보기]|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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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보기뉴욕=AP뉴시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거듭된 인하 신중 기조와 미국의 뜨거운 고용 및 경제 지표가 겹쳐 금리 인하 시점과 금리 폭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위축되고 있다. 파월 발언 다음날인 5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증시가 하락하는 등 생각보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것이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날 하루 동안 0.13%포인트 이상 상승해 4.168%로 장을 마쳤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0.11%포인트 오른 4.478%로 올랐다. 

국채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71%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32% 내린 4942.81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20% 떨어진 1만5597.68에 마감했다. 

전날 파월 의장의 신중론이 매파적으로 해석된데다 뜨거운 미 고용 리포트, 5일 서비스업 강세 지표가 영향을 줬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닌 실제로 금리 인하까지 상당 기간 기다리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날 파월 의장은 최근 경제 성장 덕분에 “금리 인하를 언제 시작할지에 대한 질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경제가 약화된다면 금리를 더 일찍, 어쩌면 더 빨리 인하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적이라는 것이 증명된다면 우리는 금리를 더 늦게, 어쩌면 더 느리게 인하해야 할 수도 있다”고도 언급했다.

미 경제가 지속해서 강화된다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그런데 미국 경제가 좋다는 깜짝 지표는 쏟아지고 있다. 2일 발표된 미 신규 일자리수는 35만3000개로 시장 전망(18만 개)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5일 공개된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4로 월가의 예상치인 52를 상회했으며, 13개월 연속 50 이상을 기록해 확장세를 유지했다. 

연준 고위 인사들도 파월 의장의 신중론을 지지하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5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현재 기준 금리 5.25~5.50% 수준이 “생각만큼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성장을 크게 밀어내리지 않는 수준이라 금리를 서둘러 내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연준의 대표 비둘기파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시 같은 의견을 냈다. 굴스비 총재는 “우리는 7개월간 좋은 인플레이션 지표를 봤다. 연준의 목표치 부근이었거나 그것보다 낮기도 했다”면서도 “우리가 이러한 지표를 계속해서 본다면 우리는 정상화로 가는 경로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물가 둔화 지표를 조금 더 봐야 인하 시점을 정할 수 있다는 신중론을 고수한 것이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파월 의장이 “3월 인하 가능성이 낮아보인다”고 밝히며 5월 인하에 베팅했던 시장은 5월에 대한 자신감도 잃어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정책 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5월 인하 가능성을 약 50% 수준으로 내리며 6월 인하 가능성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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