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_1]
4대(KB국민·신한·하나·우리) 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에 희비가 엇갈렸다. KB금융그룹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며 ‘리딩금융’ 지위를 탈환한 반면, 우리금융그룹은 당기순이익이 20% 가까이 감소하면서 역성장했다. 하나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4대 금융지주 전체적으로 부실대출 등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대폭 늘리면서 전체 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631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4조1530억원) 대비 11.5% 늘어난 것으로, 기존 최대였던 2021년(4조4095억원)보다도 5% 많은 기록이다.
지난해 KB금융의 순이자이익(12조1417억원)은 전년보다 5.4% 늘었다. 그룹과 은행의 2023년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각 2.08%, 1.83%로 1년 사이 각각 0.12%포인트, 0.1%포인트 높아졌는데, KB금융은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순수수료이익(3조6735억원)도 4.5% 불었다. 카드이용금액은 전년 수준에 머물렀지만, 주식 약정금액 증가로 증권수탁수수료가 늘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측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그룹의 주요 부문이 고른 수익 창출력을 이어간 결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역대 최고 수준인 17.8%를 기록했다”며 “반대로 전사적 비용 효율성 개선 노력의 결실로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역대 최저인 41%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한 해 2조51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3조1416억원) 대비 19.9% 감소한 수치다. 그룹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충당금과 민생금융지원을 대폭 늘리면서 전체 순이익이 감소했다.
그룹 전체 순영업수익은 9조8374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이자이익은 8조7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줄었다. 민생금융지원 수치가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https://img.segye.com/content/image/2024/02/08/20240208509715.jpg)
대손비용은 1조88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2.4% 늘어난 규모다. 지난 상반기에 미래 경기전망 조정 등을 반영해 2630억원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했고, 4분기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으로 약 5250억원을 추가 인식했다.
우리금융 측은 “민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비용과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선제적 비용을 반영하며 위기대응력을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소폭 감소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451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706억원) 대비 3.3% 감소했다. 그룹의 연간 핵심이익은 이자이익(8조9532억원)과 수수료이익(1조7961억원)을 합한 10조7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6%(387억원) 증가했다. 다만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말 대비 41.1%(4998억원) 증가한 총 1조7148억원을 적립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분서기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 우량자산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비이자이익도 확대됐으나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고 투자은행(IB) 자산 관련 평가손실 등 비경상적 비용을 인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조3680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 기록인 2022년(4조6656억원)보다 6.4% 줄었다. 다만 당시 일회성 이익(증권 사옥 매각 이익 세후 3220억원)을 고려하면 비슷한 실적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이자이익(10조8179억원)은 전년보다 2.1% 늘었다. 비이자이익(3조4295억원)은 51%나 불었다. 수수료 이익이 개선된 데다 2022년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부문 손실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게 신한 측의 설명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실수요 중심의 기업 대출 성장을 통해 이자 이익을 방어했고, 유가증권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는 등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KB금융그룹은 2년 만에 ‘리딩금융’ 지위를 재탈환하게 됐다. 2021년에는 KB금융이 연간 4조4010억원 순이익을 내 신한금융(4조193억원)을 앞섰으나, 2022년에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지른 바 있다.
4대 금융지주 전체의 지난해 순이익은 14조9682억원을 기록해 전년(15조5075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늘리면서 전년 대비 순이익 규모가 소폭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_2]
Leave a Reply